내년부터 혈액 제제의 수가(건보공단이 병원에 주는 돈)가 인상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올해 제21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혈액 제제의 수가를 올리기로 의결했다. 혈액 제제란 여러 성분이 함유된 혈액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적혈구, 혈소판 등 성분별로 분리시킨 제품이다.
혈액 제제 수가는 2009년 이후 상대 가치 점수(의료 행위별 점수)가 고정돼, 혈액 제제를 만들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내년 1월 1일부터는 39개 혈액 제제의 수가를 제제당 2070~5490원 인상하기로 했다. 수혈 부작용 예방을 위한 비예기항체 검사 비용, 과거보다 늘어난 간호사 등 혈액 관리 인력의 채혈비 등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2월 이후 실시된 비상 진료 체계에서 월 2085억원 규모의 건보 지원을 비상 진료 ‘심각’ 단계 해지 시까지 연장하기로 이날 의결했다.
또한 올해 급여 적정성 재평가 대상이었던 7개 성분 중 3개(티옥트산, 프란루카스트수화물, 모사프리드)는 급여 대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3개(이토프리드염산염, 사르포그렐레이트염산염, 레보드로프로피진)는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나머지 1개(포르모테롤푸마르산염수화물)는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평가를 유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