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위암 수술 권위자인 양한광 서울대 외과 교수가 국립암센터 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임기는 3년이다.
양 교수는 “7~8명의 의료진이 투입되는 위암 수술의 수가(건보공단이 병원에 주는 돈)는 건당 200만원 정도로 원가에도 못 미친다. 전공의들이 외과를 기피하는 건 당연하다”며 필수 진료과의 저수가 문제를 자주 지적한 의사다.
양 교수는 위암 수술의 대가로 통한다. 위암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그는 2022년 한국 의사 최초로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임기 4년)으로 선출돼, 작년 6월 취임했다. 위암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위암학회의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동양에서는 일본 의사 외 다른 국가 의사가 선출된 적이 없었다.
양 교수는 그동안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외과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 진료과의 낮은 수가를 현실화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자주 밝혔다. 그는 2022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위암 수술 분야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지는 불확실하다. (저수가로) 외과 의사들은 지금까지 ‘열정 페이’로 수술을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암 복강경 수술 수가는 투입된 의료진 노동력과 수술 소모품 등을 합쳐 200만원에 불과하다. 일본 위암 수술 수가의 5분의 1,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적어도 일본 수준으로는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는 “대학병원들이 (필수과) 수술로는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하다 보니, 장례식장 등에서 수익을 내려 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렇다 보니, 병원이 살아 있는 환자를 위한 시설이 아닌 죽은 자를 위해 존재하는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