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5도를 기록하는 등 중부지방의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10도가량 떨어졌다. 갑작스레 추위가 찾아온 만큼 건강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의료계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11월부터 늘기 시작해 12~1월 최고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위가 찾아오는 이 시기에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위축돼 혈압 변동이 심해진다. 얼굴, 목, 손 등이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피가 체내 중심부로 몰린다. 이로 인해 혈압이 오르고, 심장과 뇌혈관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체온이 낮아지면 혈소판 문제로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이 쉽게 만들어진다. 이런 변화가 추운 날씨에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된다.
고령자나 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자, 심뇌혈관 병력이 있는 이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우선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포근한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외출할 때에도 적절한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로 목과 귀를 보호해주는 게 좋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가운 공기가 폐로 직행하는 것을 막아줘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다. 특히 쌀쌀한 새벽이나 아침 운동은 유의해야 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위험해질 수 있다.
심뇌혈관 질환은 사망률이 높고, 생존한 이후에도 후유증으로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당부다. 우선 초기 증상을 알아야 한다. 심근경색은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짓누르는 느낌이 생긴다. 턱, 목, 등 부위에 심한 통증이나 답답함이 있는 경우, 갑자기 숨이 많이 차고 안색이 창백해지며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은 갑자기 한쪽 얼굴, 팔,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양쪽 눈 시야가 반만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119에 연락해 최대한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어르신과 만성질환자, 과거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날씨가 추운 경우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겨울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