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7일 연이은 막말과 고소 취하 대가 1억원 합의금 요구 논란 등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협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대전협은 임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의협 대의원분들께 임 회장 탄핵을 요청한다”며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문건에는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대전협 회원 90명의 실명이 적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게시물을 자기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우리의 입장”이라고 썼다.
박 위원장과 임 회장은 그간 온라인상에서 서로를 비난하며 갈등의 골을 드러내 왔다. 그런 중에 임 회장의 탄핵 여부를 가르는 의협 임시대의원총회가 사흘 뒤로 예정되자 박 위원장이 대의원들에게 임 회장을 탄핵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는 지난 8월에 이어 두번째다. 의료계 일각에선 의협의 비대위 체제 전환이 의정 갈등 해소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지난 6일 대의원들에게 등기우편을 보내 사과와 함께 집행부 쇄신을 약속했다.
임 회장은 “의료를 붕괴시킬 악법과 불합리한 정책을 막아내려 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고 의대 증원 강행과 의료농단 문제 해결에서 뚜렷한 진척을 보지 못했다”며 “불신임안 상정 사유를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임 회장은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누를 끼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의협회장의 위상과 품위에 어긋나는 언행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