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긴급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착석하고 있다./뉴스1

10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탄핵됐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이날 오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회장의 불신임안을 표결했다.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찬성 170표, 반대 50표, 기권 4표로 가결됐다. 의협 회장 탄핵안은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246명 가운데 3분의 2(164명)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대의원 가운데 3분의 2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5월 취임한 임 회장은 최근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한 미흡한 대응, 간호법 국회 통과, 연이은 막말 논란 등으로 코너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임원진 단체 대화방에 임 회장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린 지역의사회 임원을 고소하고, 취하 조건으로 임원에게 1억원을 요구한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로써 임 회장은 취임 6개월 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의협은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 회장 보궐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보궐 선거로 새 회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집행부 공백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메울 전망이다.

이날 임시 대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표결했다. 비대위 구성 안건은 찬성 106표, 반대 63표로 가결됐다. 비대위원장은 오는 13일 오후 8시 투표로 결정된다. 새 비대위의 임기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의협은 보궐 선거 일정을 앞당겨 한 달 이내 새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의정 갈등 해소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해 온 임 회장이 물러나면 전공의들도 의협과의 대화에 참여할 것이고, 통일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와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임 회장은 역대 두 번째로 탄핵된 의협 회장이다. 첫 사례는 지난 2014년 탄핵된 노환규 전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