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분만유도제로 꼽히는 JW중외제약의 ‘옥시토신’ 의약품이 최근 공급 중단을 알리면서 분만 시술 등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북 안동의 한 종합병원 산부인과 의사는 지난 10일 오후 소셜미디어에 “임신 및 출생 관련 산과(産科) 영역에서 아주 기본적으로 쓰이는 약인 옥시토신(자궁수축제)마저 제약사로부터 품절을 통보받았다”며 “본원에서 한 달여 간 쓰이는 옥시토신 주사제의 양이 150앰플인데 40앰플 남은 상태에서 품절 통보가 왔다”고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지난달 22일 제약사에서 병원에 보낸 약제 품절 공문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공문에는 “주원료 수급 차질로 인한 입고 지연으로 옥시토신주가 품절돼 내년 1월 중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보통 분만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가 연말 연초인데 이 시기에 약이 품절됐다”며 “너무나도 당연히 여겨지는 분만 관련 진료에서도 점점 과거로 되돌아가는 퇴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산과 영역에서 가장 흔히 시행하는 시술 중 하나가 유도 분만이다. 이때 자궁 수축을 일으키는 물질인 옥시토신을 쓴다. 국내에선 JW중외제약, 유한양행 두 곳에서 이를 생산한다.
약제 품절을 알린 JW중외제약의 옥시토신 제품은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병원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8월 원료 공급이 어렵다며 중단을 알린 바 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약가를 40% 올렸는데, 이번에 또 중단하겠다고 한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5일에 12월 두번째주까지 공급 재개를 앞당기겠다는 내용의 새 공문을 병원에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