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 전경. /뉴스1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탄핵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키로 한 의협이 오는 13일 비대위원장을 선출한다. 비대위원장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12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이날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네 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후보자 설명회에 참석해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후보 중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단국의대 교수)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박 위원장은 박 교수에 대해 “정치 욕심 없이 여러 면에서 중도를 지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의사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각 병원 전공의 대표 72명이 해당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출마의 변에서 “경기도의사회 악법저지 비대위원장으로서 지난 1년간 대통령실 앞 거리에서 전공의·의대생과 함께 의료 정상화를 위한 선도적 투쟁을 해왔다”며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해준다면 그간 정부를 압박해 온 강력한 선도적 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이어가겠다”고 했다.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은 “내부에서 합의되지 않은 협상 참석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의료계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석 철회를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비대위는 누군가의 업적이 되거나 입신의 발판이 돼선 안 된다”며 “비대위원장 출마를 선언하며 보궐선거에는 나서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사직 전공의를 위한 개원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여는 등 전공의 지원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차 투표는 대의원 244명을 대상으로 13일 오후 3~8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같은 날 오후 8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의협은 새 회장 선출 전까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회장 선거는 한 달 내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