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변화하지 않으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뒤쪽 화면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의협 비대위원 명단이 나와 있다. /전기병 기자

박형욱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개혁신당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의료계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개혁신당에선 허은아 당 대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이주영 의원 등이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는 이달 18일 출범한 의협 비대위가 처음으로 정치권을 만나는 자리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취임 후 이들을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이주영 의원을 중심으로 개혁신당이 의료계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해주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현재 의협과 대전협은 정부·여당이 주도하는 여·의·정 협의체 참여는 거부하고 있다. 박형욱 위원장은 전날(22일) 브리핑에서 의사단체 가운데 여·의·정 협의체에 참여 중인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를 향해 “의료계가 한데 모인 비대위가 일을 하고 있으니 무거운 짐을 벗고 거기서 나오는 게 어떨까 한다”며 참여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형욱 위원장은 24일 대전협·개혁신당과의 간담회 이후 활동 보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의협 회장 선거까지는 한 달 이상 남은 상황이다. 박형욱 위원장은 출마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12월 2~3일 후보 등록 후 투표는 내년 1월 2~4일, 개표는 4일 오후 6시 이후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월 7~8일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한다.

그전까지 의협·대전협의 공동 행보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현택 전 의협 회장과 갈등을 표출했던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의협 회장 탄핵 이후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박형욱 현 위원장을 공개 지지했다. 이어 최근 의협 비대위원 15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의협 비대위에는 박 위원장을 비롯한 사직 전공의 3명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측 의대생 3명 등 전공의·의대생 6명이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