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주수호(66) 미래의료포럼 대표(전 의협 회장)는 23일 페이스북에서 “감성이 지배하고 선동에 취약한 사회에서 이성적 대화와 논리적 설득으로 올바른 여론 형성이 가능하다는 생각은 어리석음이거나 착각”이라며 “이런 어리석음과 착각을 버리는 게 대정부투쟁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주 대표는 우리 사회를 가리켜 “독서 인구가 적어 출판사 폐업이 줄을 잇는 와중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타자마자 백만부가 팔리고 인구 오천만 국가에서 천만 관객 동원 영화가 33편일 정도로 감성이 지배하고 선동에 취약한 사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와 대화하고 국민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것이 아니라 정부를 향한 더욱 강력한 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는 취지다.

그는 또 “의사들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글을 쓰고 말을 했기 때문에 신문에서 다뤄주고 방송에서 불러주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우리 의사들 말과 글은 집단이기주의이며 ‘밥그릇 지키기’라고 단정 짓고 귀 닫고 눈 감아, (의사들이) 할 수 없이 들고 일어나 대규모 집회를 하고 전공의는 병원을 떠나고 학생은 교정을 비우고 나서야 우리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한 거다. 전후관계를 명확히 알자”고 했다.

차기 의협 회장 선거는 다음 달 2~3일 후보 등록, 4일 기호 추첨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투표는 내년 1월 2~4일, 개표는 4일 오후 6시 이후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월 7~8일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한다.

이번 선거엔 주수호 대표와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강원도의사회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2009년 의협 회장을 지낸 주 대표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부터 대정부 투쟁 경험이 많다. 김택우 회장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이상운 대한병원장협의회장(전 의협 부회장)도 출마할 것으로 보이고,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현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형욱 현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