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건강보험 진료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110조원을 넘어섰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진료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낸 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으로, 건보 적용을 못 받는 비급여 진료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3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총 110조8029억원으로 전년(105조8586억원) 대비 4.7% 늘었다. 2018년(77조9104억원)과 비교하면 5년간 42.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900만명을 넘기면서 노인(922만명) 진료비가 48조9011억원에 달했다. 전체 진료비의 44%에 달하는 규모로, 2018년(31조8235억원) 대비 53.7% 늘었다.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43만4000원이었다.
전체 연령대에서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215만5000원, 월평균 진료비는 17만9601원이었다. 지난해 보험료 부과액은 82조1036억원,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13만4010원이었다.
1인당 연간 보험료는 159만6983원, 연간 급여비는 179만6030원이었다. 국민 1인당 보험료 159만원을 내고 급여비 179만원을 받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2143만명으로, 전년(2086만명)보다 2.7%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고혈압(747만명), 관절염(529만명), 정신·행동장애(415만명) 순으로 많았다.
또 지난해 분만 건수는 23만510건으로 2022년(24만6579건) 대비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 기관 수도 1.3% 감소한 468곳으로 집계됐다. 제왕절개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4만7173건, 자연분만은 12.9% 줄어든 8만3337건이었다.
작년 말 기준 병의원과 약국 등에서 일하는 요양기관 인력은 47만8353명으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간호사(26만9434명)가 가장 큰 폭(6.0%)으로 늘었고, 약사·한약사(4만 2722명·2.7%), 의사(11만 4699명·2.1%), 치과의사(2만 8392명·1.5%), 한의사(2만 3106명·1.3%) 순이었다.
건강보험 적용인구와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합친 전체 의료보장 적용 인구는 5297만명이었다. 이 중 건강보험 적용 인구는 5145만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