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고려대학교구로병원. /뉴시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이 혈액종양내과 당직의 초빙 공고를 내며 ‘당직비 220만원’이라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학교구로병원은 최근 혈액종양내과 당직의 초빙 공고를 냈다. 이 병원은 올해 상반기부터 당직의 초빙 공고를 진행했지만, 지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빙공고에 따르면, 급여는 1회 12시간 당직 근무당 세전 220만원 수준이다. 근무 시간은 평일 야간 12시간(저녁 7시~다음날 오전 7시) 1회, 주말 종일 24시간(오전 7시~다음날 오전 7시) 1회로 적시됐다. 평일 야간 12시간씩 주 3회 근무로 조정 가능하다고도 했다. 세전 월 급여로 따지면 2640만원이다.

또 병동 환자를 제외한 응급실 진료는 포함하지 않고, 중환자실 환자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명치료 중단 동의가 있는 상태라고도 했다. 당직 근무 중 응급 상황에 대해서는 담당 교수와 전화로 상의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근무 강도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계에서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어 인력을 확보하고, 의정 사태 이후 피로감을 호소하는 교수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