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 이진우 대한의학회장, 이종태 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4차 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뉴스1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여·의·정 협의체에 참여 중인 두 의료계 단체가 1일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 출범 이후 약 3주 만이다.

그간 협의체에는 의료계에서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과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이 참여했다.

이 회장은 이날 협의체 4차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더 이상의 협의는 의미가 없으며, 정부와 여당이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지금, 대한의학회와 KAMC는 협의체 참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입시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급박한 현실에서 유연한 정책 결정을 통해 의정 사태 해결 의지를 조금이라도 보여달라고 간절히 요청했으나, 정부는 어떠한 유연성도 보이지 않았다”며 “여당은 해결을 위해 정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거나 중재에 나서지 않아 그 진정성을 의심하게 했다”고 했다.

이어 “야당 역시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며 의정 사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그럼에도 정부와 여당을 비난하는 모습에 여 과연 야당이 원하는 결과는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은 “비록 대한의학회와 KAMC가 더 이상 협의체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국민과 환자 곁을 지키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 추진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여야 역시 말뿐이 아닌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국민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대표로 협의체에 참가한 이만희 의원은 당분간 ‘휴지기’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이 회장은 “그건 정부·여당의 입장”이라며 “정부·여당 측에서 의대 정원에 대한 확실한 태도 변화나 정책 변화를 보여주면 다시 판단하고 논의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두 의료계 단체가 협의체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좌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