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A씨는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오다 집 근처에 있는 대구 2차병원으로 병원을 옮겼다. A씨는 새 병원에 그간 서울 대학병원에서의 진료내용, 의사 소견서 등이 담긴 의무기록을 제출하고자 했지만, 평일 병원 업무시간에만 발급할 수 있었고, 인터넷 신청도 까다로웠다.결국 서울에 사는 아들이 평일에 휴가를 쓰고 A씨가 써준 위임장과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지참해 대학병원을 직접 방문했다. A씨는 “내 의무기록인데,이렇게 발급이 어려운줄 몰랐다”고 했다.
앞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선 이처럼 복잡하고 번거로웠던 의무기록 사본 발급이 쉬워질 전망이다.삼성서울병원은 AI기술을 활용해 환자들이 언제라도 단 한 번의 신청으로 의무기록 사본을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원래 의무기록 사본은 환자들이 주로 직접 병원을 방문해서 신청해서 떼는 경우 많다. 평일 업무시간에만 발급이 가능하고, 직원이 하나하나 확인한 뒤 발급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9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게 바꾼 뒤 최근 AI기술 적용해 고도화해 24시간 365일 의무기록 사본 신청과 발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환자가 인터넷으로 의무기록 사본을 신청하면 온라인 신청내용 확인부터 PDF 생성, 업로드, 그리고 ‘환자 일치 체크 기능’을 탑재해 최종 검수까지 모든 과정을 사람이 아닌 AI기술이 자동으로 처리한다. 그러다보니 처리과정 매우 빨라졌고, 사람이 필요없고, 그렇기때문에 병원에 사람이 근무하지 않는 공휴일이나 새벽시간대에도 자동으로 이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기록발급 지연의 주된 원인인 '기록미완성'문제도 해결했다. 만약 의무기록에 공란이 있을 경우, 직원이 검수해 “어느부분이 덜 기록돼있다”를 다 확인하고 의료진이나 해당 과에 메일을 보내서 내용을 채워달라고 요청해야한다. 이 때문에 공란이 있는 경우 수 일씩 발급이 지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AI시스템을 활용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해당 의료진에게 기록 완성 요청 메일을 발송하고, 기록 완성부터 재발급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관리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런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삼성서울병원이 처음”이라며 “향후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