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활동하는 의사 3명 중 1명은 서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가 가장 많은 지역도 서울이었다. 암을 포함해 주요 질환 환자들은 전남 등 지방에 많은데, 정작 의사는 서울에 몰려 있는 것이다.
12일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3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의사 16만6197명 중 28%(4만6624명)가 서울에 분포했다. 간호사도 전체 26만9434명 중 24%(6만3480명)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민 대비 의사 비율도 서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의사(의사·한의사·치과의사) 수는 서울이 479명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광주광역시(383명), 대구(373명) 순이었다. 의사가 가장 적은 곳은 세종시로 206명이었다. 10만명당 간호사 수는 광주광역시가 681명, 대구 644명, 서울 633명 등의 순이었다.
병원과 약국도 서울에 몰려 있다. 작년 병원·보건소·한의원·치과 등 의료기관과 약국 총 10만1762곳 가운데 24%(2만4364곳)가 서울에 있었다. 이는 서울에 ‘빅5′를 비롯해 의료진이 많은 종합병원이 몰려있는 데다 성형외과·피부과 등 신규 병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7월에 새로 문을 연 병원(의원급) 129곳 가운데 43곳이 서울에 있었다.
병원이 서울에 몰려 있으니, 다른 지역에서 원정 진료를 오는 환자 비율도 서울이 가장 높다. 지난해 서울 지역 병원에 다닌 환자 10명 중 4명(41.7%)꼴로 다른 지역에서 온 경우였다. 세종(38%), 대전(35.2%), 광주(34.8%), 대구(31.2%)도 다른 지역에서 원정 온 환자 비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