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대 병원인 강원대병원이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수 등 의사 71명에 대한 대규모 채용을 시작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원대병원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의사직 블라인드 수시 채용 공고’를 발표했다. 채용 대상은 임상·진료 교수 56명, 전임의 2명, 일반의 8명, 촉탁의 5명 등 총 71명이다.
진료과별로는 소아청소년과 모집 인원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응급의학과(9명), 영상의학과(6명), 입원의학과(5명) 등 순이었다. 병원 측은 소속 진료과 없이 전공의 업무를 맡는 일반의 3명과 응급실 업무만 전담하는 일반의 5명도 뽑을 계획이다. 일반의 자리에는 의사 면허를 취득했으나 수련을 마치지 않은 이탈 전공의도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 병원이 한 번에 70명이 넘는 의사를 공개 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공의 이탈과 업무 과부하에 따른 교수들의 연쇄 사직의 악영향이 지방 대형 병원에서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강원대병원 측은 제시한 채용 인원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수도권 대학 병원들이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추가 채용을 진행하면서, 비수도권 의사 중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부산대병원도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교수 총 41명을 모집했으나, 마감 바로 다음 날인 지난 3일 “교수 15명을 추가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