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사 직업 만족도가 지난해 대비 약 10% 하락하면서 지난 2018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7명은 향후 의사 직업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23일 의사 전용 정보 공유 플랫폼 인터엠디(InterMD)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인터엠디는 2018년부터 매년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 응답자 중 봉직 의사는 80.3%, 개원의는 19.7%였다. 1차 병원(동네 의원·보건소)에 근무 중인 의사는 43.5%, 2차(종합병원) 16.3%, 3차(상급종합병원) 24.2% 등이다. 연령별로는 20대 10.2%, 30대 44.6%, 40대 32.9%, 50대 이상 12.3% 등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의사라는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53.7%로, 전년(64.4%) 대비 10.7%포인트 떨어졌다. 설문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응답자의 71.9%는 ‘향후 5년 뒤 지금보다 의사 직업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022년(48.4%)보다 23.5%포인트 오른 수치다.
환자들이 의사를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1년간 방문한 환자들이 선생님을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비율은 54.6%로, 지난 2022년(67.4%)에 비해 12.8%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비율은 8%로,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높아졌다.
응답자의 81.5%는 의사로 일하면서 번아웃(극도의 피로)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악화돼 가고 있는 의료 환경’이 15.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많은 환자 수’ 14.8%, ‘야간·공휴일 근무’ 12.6%, ‘증가하고 있는 환자들의 요구 사항’ 10.5%, ‘많은 행정 업무’ 9.7%, ‘의정 갈등 장기화’ 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의료 사고’, ‘좋지 못한 경과에 대한 소송 등의 염려’, ‘진상 환자’, ‘환자의 중증도’ 등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