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중고령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는 부부 기준 월 297만원, 개인 기준 192만원인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작년 8~11월 전국 5331가구, 8736명을 대상으로 ‘제10차 국민 노후보장패널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직전 조사인 2021년 조사에선 부부 277만원, 개인 177만원이었는데, 각각 20만원, 15만원 오른 것이다.
이날 공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령자들이 예상하는 은퇴 시점은 평균 67세였다. 스스로 노인이 된다고 인식하는 시점은 평균 69세였다. 노인복지법상 노인 연령 기준(65세)보다 4세 높았다. 70대부터는 대부분 스스로 노인이라고 인식한다는 뜻이다. 노인이 된다고 인식하는 계기로는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56.4%), ‘근로 활동 중단’(23.8%), ‘공적연금 지급’(12.1%) 등을 꼽았다.
50대 이상 중고령자의 고용률은 60.7%로, 2021년 49.9% 대비 10.8%포인트 증가했다. 중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가 크게 늘어났다는 뜻이다.
건강하다고 전제했을 때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약 136만원(개인 기준),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 데 만족할 만한 ‘적정 생활비’는 약 192만원(개인 기준)이라고 응답했다. 2021년(최소 생활비 약 124만원, 적정 생활비 약 177만원)보다 각각 12만원, 15만원 올랐다.
부부 기준으로는 최소 생활비 217만원, 적정 생활비는 297만원이었다. 2021년(최소 생활비 199만원, 적정 생활비 277만원) 대비 18만원, 20만원씩 올랐다. 연구원은 “물가상승률(2022년 5.1%, 2023년 3.6%)을 고려하면 최소 생활비와 적정 생활비는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중고령자 가구의 월평균 가계 소득은 383만원, 가계지출은 272만원이었다. 평균 순자산은 3억9498만원,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은 4억2617만원이었다. 본인이 현재 노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중고령자 가운데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는 44.4%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직전 조사(40.1%)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노후를 준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평가하는 신체적 건강 상태는 평균 3.38점(5점 만점), 정신적 건강 상태는 평균 3.59점,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평균 3.49점, 삶의 만족도는 3.51점이었다. 2021년(신체적 건강 상태 3.24점, 정신적 건강 상태 3.52점, 전반적인 건강 상태, 3.39점, 삶의 만족도 3.46점)보다 점수가 소폭 올랐다.
국민연금연구원이 2005년부터 2년마다 실시하는 ‘국민 노후보장패널조사’는 중고령자 소득 수준과 노후소득 보장제도 관련 기초 자료를 구축하는 데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