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한국 정부는 새롭게 떠오르는 디지털 경제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한국은 ‘사이버 코리아 21′이라는 계획을 통해 전국적 광대역 인터넷 접근성을 확대하고 새로운 광섬유 네트워크와 이동통신 기술과 같은 인터넷 인프라에 투자하기 위해 약 300억달러를 투입했다.

이 프로그램을 주도한 정책 입안자들은 중요한 진리를 이해하고 있었다. 인프라가 곧 운명이며,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에 투자하는 국가는 앞으로 상당한 경제적·사회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는 한국의 사례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삼성과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들과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유한 글로벌 기술 강국이 되었다.

이제, 한국의 리더들은 싱가포르나 일본 등과 함께 인공지능(AI)에 대한 선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며, 2027년까지 한국을 세계 3대 AI 강국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정책을 추진 중인 한국의 리더들에게 동의한다. AI는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마치 ‘전기’처럼 앞으로 수 세대에 걸쳐 경제, 사회, 국가 안보를 형성할 변혁적 기술이다.

한국은 정부 계획에 따라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민간 부문에서의 노력을 지원하고, AI 칩과 반도체 제조 역량 설계 및 건설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AI 혁명을 가속하기 위해 필요한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센터, 발전 시설,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에 크게 투자할 예정이다.

인프라는 중요하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재 전 세계가 생각하고 있는 AI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시스템이다. 이 생성형 AI와 관련해, 최근 우리는 질문에 대해 답을 그대로 내놓는 방식이 아닌 추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획기적인 새로운 모델을 내놨다. 이 같은 새로운 도구는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최근 자신의 에세이에서 언급한 ‘지능의 시대’라고 부르는 시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하고 있다. 샘이 말하는 새로운 시기에 AI는 혁신적인 과학적 진보를 가능하게 하고, 전례 없는 수준의 공동 번영을 가져올 것이다.

샘이 에세이에서 말했듯 “기술은 우리를 석기시대에서 농업시대로, 그리고 산업시대로 이끌었다. 여기서부터 지능의 시대로 가는 길을 여는 것은 컴퓨팅, 에너지, 그리고 인간의 의지다.” 이 핵심적인 통찰력, 즉 AI 혁명의 미래가 AI 인프라의 확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은 이제 ‘샘의 법칙’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다만 문제는 컴퓨팅 파워와 에너지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한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AI 인프라 부족은 혁신의 속도를 늦추고, 기술 접근을 제한하며, 세계의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할 수 있다. AI 혁명에서의 국가의 미래는 AI 인프라를 확장할 능력에 달려 있다.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이 같은 중요한 부분을 적절하게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한국의 발표는 AI가 의료와 교육을 개선하고, 새로운 과학적 발견의 영감을 이끌고, 인간 창의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계가 따라야 할 모델이다.

AI 인프라 구축은 또한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가져올 것이다. 오픈AI는 최근 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전 세계 여러 지역에 5GW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일자리 증가와 경제성장을 분석한 바 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경우 최대 8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8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데이터 센터가 운영되기 시작하면 수천개의 추가 일자리와 수십억달러의 GDP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

새로운 AI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그 경제적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AI 규제에 대한 개방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본다. AI의 유용성과 효과는 데이터의 글로벌 상호 연결성에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이미 뛰어난 기술력과 고도로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러한 자원들을 최첨단 글로벌 AI 기술과 결합하면, 한국은 한국어와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여 자국민의 필요에 적합한 최고 수준의 모델(best-in-class model)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AI 혁명을 가속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또한 ‘인프라가 곧 운명’이라는 점을 이미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나라도 따라가야 할 부분이다.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 우리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가능한 한 많은 AI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선두 주자로 나섰던 한국은, 이제 AI 분야에서도 그 길을 이끌고 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정책 부문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