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달 14일부터 대만 주변에서 ‘연합 리젠(利劍)-2024B’ 군사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하루에만 153대 이상의 군용기가 투입되어 단일 일자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으며, 14척의 군함과 공무선 12척도 동원되었습니다. 이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다시 한번 위협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도발 행위입니다.

이와 같은 중국의 군사행동은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이 이달 10일 국경절 연설에서 중국에 재차 선의를 표하며 평화·안전·번영을 함께 지켜나가자고 촉구한 직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군사훈련을 통해 대만 국민을 협박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일방적으로 타이완 해협의 현상과 지역 평화를 파괴하려 하고 있습니다. 대만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중국이 어떤 이유로도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지역 평화를 저해하는 문제를 일으키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미국 국무부,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 영국 외교부, 독일 외교부, 그리고 유럽연합 대외관계청(EEAS) 등 여러 국가와 기관도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우려를 잇달아 표명했습니다. 대만 정부는 세계 각국이 중국 권위주의 확장 야욕의 본질을 직시하고 세계 평화 확보를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인 지금 민주 대만을 실질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단결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개방, 번영을 지키기 위해 세계가 힘을 모을 것을 촉구합니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왔으며, 이는 한국의 해상 운송과 경제·무역 이익에도 직결됩니다. 대만 해협의 평화를 지지하고,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량광중 주한국타이베이대표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