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후보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뉴스1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 입장을 밝혔다. 지명 20일 만이고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낙마 사례다.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아들과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사실 때문에 논란을 빚었다.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맡았던 2012~2015년과 자녀들이 장학금을 받은 시점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의 부인 또한 2004~2005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미국 한 대학에 교환 교수로 다녀왔다고 한다. 한미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출연해 국내에서 매년 소수만 선발되는 장학 프로그램의 혜택을 온 가족이 누린 것이다. 사퇴 직전에는 김 후보자 논문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제자의 접대를 받으며 유흥 음식점에서 박사 학위 논문 심사를 진행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김 후보자뿐이 아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 원장으로 재직 중일 때 각각 딸,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와 논문 공저자 등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교수들이 면접에 참여해 후보자 자녀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는 점에 대한 논란도 진행 중이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특혜를 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했지만 세간의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이해충돌 논란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윤 당선인은 내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지역, 성별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고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서 이끌 분을 찾아서 지명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장관 후보자들은 국민들의 상식적인 도덕 기준에 맞지 않아 새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런 결격 사유에도 불구하고 장관직을 맡아야 할 탁월한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새 정부 출범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 자신들이 국민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지 스스로 묻고 답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