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공군 방공유도탄 사격대회./뉴스1

북한이 미사일 25발을 쏟아낸 2일 우리 공군이 훈련으로 대공미사일 3발을 쐈지만 이 중 2발이 발사에 실패했다. 국산 지대공 미사일 ‘천궁’ 1발은 발사 후 약 25㎞를 날아가다 교신 불안으로 자폭했다. ‘패트리엇(PAC2)’미사일은 2발 중 1발은 성공했지만 다른 1발은 발사 직전 레이더에 오류가 포착돼 발사를 아예 못 했다. 군은 이 미사일들은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항공기 요격용이어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은 아니라고 했다. 또 이번 훈련은 문제점을 찾아서 보완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실패라고 단정할 일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실전 배치된 미사일 3발 중 2발이 실패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지난달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쏜 ‘현무-2′ 미사일이 발사 방향과 반대로 날아 강릉 군부대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이어 발사한 에이태킴스 미사일도 2발 중 1발이 비행 도중 신호가 끊겨 실종됐다. 당시에도 군은 이를 감추고 “가상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북한이 우리 GP에 총격을 가했을 때 군은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했지만 당시 K-6 기관총 원격 사격 체계는 먹통이었다. 이 때문에 32분이 지나서야 수동 사격으로 대응했다. 당시도 군은 거짓말을 하다 언론 보도로 알려진 뒤에야 사과했다.

어떤 무기 체계도 완벽할 수는 없다. 미사일 오작동도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천궁은 2017년 전력화 이후 지난해까지 17발 모두 발사에 성공했고, 패트리엇도 2013년 이래 수십 차례 시험에서 한 번 빼고 정상 발사됐다고 한다. 이 무기들을 관리, 운용하는 데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북의 위협은 날로 고도화하는데 우리 군에선 이런 일이 벌어지니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