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가 열리던 2017년 7월 병가 내고 가족들과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보도됐다. 병가 내고 본회의에 불출석한 8번 가운데 5번이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온 경우라고 한다. 보통의 직장에서도 심각한 직업윤리 위반이다. 세비 받는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준법 의식도, 공인 의식도 없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가 열리던 2017년 7월 병가 내고 가족들과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보도됐다.

▶황 후보자는 본인과 아내·딸 세 가족의 2019년 총 지출액을 1300만원이라고 국세청에 신고했다. 딸 수학 학원비 30만원 등을 제하고 한 달 생활비를 60만원 정도 썼다는 것이다. 딸을 1년에 4200만원 정도 드는 외국인학교에 보내느라 생활비를 아껴 썼다고 해명했다. 그 알뜰한(?) 살림 비법이 황당하다. 식비는 명절에 고기 등 선물로 들어온 것으로 해결하니 돈이 별로 안 들었다고 했다. 아내는 미용실 안 가고 셀프로 머리 자른다고 했다. 황 후보자는 다른 정치인들이 정치자금 마련 용도로 활용하는 출판기념회 수익금 7000만원을 아파트 전세 대출금을 갚는 데 썼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3인 가족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298만원이다. 3인 가족 식비만 대략 월평균 82만원 든다. 황 후보자 가족의 생활비는 1인 가구(월 142만원)나 소득 하위 20%의 월 소비지출(102만원)보다도 적다. 국세청에 신고한 각종 지출이 2016년과 2017년에는 5300만원, 8000만원이었는데 2018년과 2019년에는 2900만원, 1300만원으로 확 줄었다. 돈을 써도 안 줄어드는 ‘화수분 생활비’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주식 재테크’ ‘부동산 재테크’보다 한 수 위가 ‘정치 재테크’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이 정부 인사들 중에는 국민들 상식과 셈법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살림살이가 적지 않다. 총 재산이 6억여원이라는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딸을 연간 학비만 6000만원이 넘는 미국 사립대로 호화 유학을 보냈다. 부부 둘이 합해서 1년에 소득세를 100만원 겨우 넘게 낸 시민단체 출신 의원은 보유한 현금만 3억원이 넘고 딸을 미국 유학 보냈다.

▶황 후보자는 2016년 초선 의원 당시 재산이 8421만원으로 꼴찌에서 넷째로 가난했다. 올해 6억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대출금, 정치자금 빼고 5년 만에 2억원 넘게 재산을 불렸다. 국민 세금으로 살면서 국회는 불참하고 병가 내 해외여행과 출장을 다녔다. 이런 사람이 한 나라 장관을 하겠다고 한다. 황희 정승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