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워싱턴은 미국 독립을 이끈 건국의 아버지다. 미국 어디를 가도 동상이 서 있다. 하지만 그는 3000명 넘는 흑인 노예를 거느린 대농장주였다. 윈스턴 처칠은 나치의 침략 때 영국을 지키고 2차 세계 대전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인종차별과 노예제를 지지했다. 샤를 드골은 나치의 압제에서 프랑스를 해방시키고 국가 재건을 주도했다. 프랑스 항공모함과 파리 공항에도 그의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권위주의적 독재를 했고 식민지에선 ‘히틀러’ 소리를 들었다. 호찌민은 베트남 독립과 통일을 이뤄 국부 칭호를 얻었다. 하지만 토지 정책에 저항하는 국민 1만여 명을 살해했다.
▶중국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것이 있다고 한다. ‘공칠과삼(功七過三)’ 문화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뚱에 대해 “공이 일곱이고 과는 셋인데 공이 과보다 크니 최고 지도자로 받들어야 한다”고 했다. ‘선공후과(先功後過)’라는 말도 있다. 공을 먼저 보고 잘못은 나중에 본다는 뜻이다. 미국, 유럽 등 세계 거의 모두가 이런 문화를 갖고 있다.
▶지금의 한국을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을 꼽으라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비전과 의지가 없었으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세계 최첨단 산업국가로 탈바꿈하는 기적은 있을 수 없었다. 1960년 한국은 1인당 GDP 82달러로 미국 원조에 의존해 보릿고개를 넘기던 나라였다. 그는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새마을운동과 외자 도입, 고속도로 건설, 전자·중화학 공업 육성, 수출 입국 전략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물론 독재를 하고 인권유린도 있었다. ‘공칠과삼'이다.
▶그러나 민주당에 박정희는 ‘공영(零)과십(十)’이다.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 발행을 돌연 취소했고, 기념관에 동상 하나 세우지 못하게 했다. 여당 의원은 그를 ‘귀태’(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라고 불렀다. 전 대표는 박정희와 관련된 세력은 “궤멸해야 한다”고 했다. 박정희 묘소 참배를 “유대인의 히틀러 참배”라고 한 인사도 있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박정희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박정희를 찬양하던 사람”이라는 공격에 “그런 왜곡은 독극물”이라고 반격했다. “박정희에게 경제 발전의 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주자도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 놓으니 욕을 하고 발로 차는 격이다. 이들은 역사 왜곡이 아니라 박정희와 같은 업적을 남기는 일에 집중했으면 한다. 그 100분의 1이라도 이룬다면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