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이 자기 책에서 “외고생은 어문 전공으로 진학하도록 강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썼다. “장학금은 학생의 경제 상태 위주로”라고도 했다. 그런데 그의 딸은 외고를 나와 이공 계열에 진학했고 의학대학원까지 갔다. 신고 재산이 56억원인데 딸은 3년간 의대 장학금을 챙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씨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공정을 해치는 제도를 개혁”을 강조했다. 문 정권 사람들은 외고·자사고·미국을 비난해놓고 제 자식들은 거기로 보냈다.

▶‘친일 척결’을 내걸고 총선 출마한 청와대 비서관은 일본 고급 차를 갖고 있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은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를 패러디한 ‘평화철도 111′을 띄웠다. 그래 놓고 정권 내내 ‘죽창가’를 불렀다.

▶박원순 전 시장은 “여성다움이 원순다움”이라고 했다. 오거돈 전 시장도 “성추행 엄벌”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부하 직원을 성추행했다. ‘여성 인권’을 입에 달던 정권 사람들은 피해자 보호는커녕 ‘관노’ ‘피해 호소인’이라고 모욕했다. 오히려 가해자를 ‘맑은 분’이라고 칭송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은 유럽 수도원에서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높은 윤리 의식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직전 ‘내로남불’이 뉴욕타임스에 등장할 정도로 정권의 비윤리적 행태가 산더미였다. 대통령 친구 당선을 위해 울산 선거에 개입한 혐의, 딸을 도운 이상직 비리 비호, 자신을 수사하던 검찰 수사팀 공중분해 등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선거 공작 피해자인 야당 원내대표의 면전에서 “불공정하게 선거 관리한 게 없다”고 했다. 언론 재갈법이 추진될 때는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 기둥”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코로나 확진자가 세계 1위인데도 “세계가 감탄한 K방역”이라고 했다. 이런 말을 태연하게 한다.

▶문 대통령은 2018년 남북, 미북 쇼 이후 북한 위협에 계속 눈 감다가 이제 와 “군 통수권자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정권 편들기’ 수사를 하던 김진욱 공수처장은 최근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했다. 정권 불법 수사를 뭉개던 김오수 검찰총장도 “법과 원칙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여당 의원’임을 강조하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선거 범죄 처벌”이라고 했다. 5년 내로남불과 유체이탈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반성은 끝까지 없다. 대법원장의 위선과 거짓말이 드러났을 때 대법원 앞에는 ‘양심에 털 난’이라고 적힌 조화가 등장했다. 문 정권 전체 얘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