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34년까지 공기업이 운영하는 석탄 발전소 24기를 폐지하고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장기 전력 수급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LNG 발전은 석탄 발전에 비해 미세 먼지 및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차이 나는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줄 수 있다. 석탄이나 원자력발전과 달리 온배수를 해양으로 거의 배출하지 않고, 건설 기간도 절반 이하여서 전력 수급 안정화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에너지 전환 모범 국가로 꼽히는 독일 등 선진국들도 LNG 발전을 늘리고 있다. 이 국가들은 종전 석탄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 사회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로 LNG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충분히 확대되기 전까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미세 먼지 등 환경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대구, 음성 등 일부 지역에서 추진 중인 LNG 발전소 건설이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등 유해 물질은 오염 감소 장치를 통해 대부분 걸러진다. 현재 판교, 위례, 분당, 동탄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LNG 발전소들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도 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송전 시설 설치로 인한 사회적 갈등도 예방할 수 있다. 또 발전소 주변 공익 사업 지원 혜택을 비롯, 지방세 확보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LNG 발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석탄 발전을 대체하고 환경오염도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