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소득 및 취업 기회의 수도권·대도시 집중도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5~2018년 OECD 국가 전체 이동 인구 중 청년층(15~29세)의 53%가 교육·일자리를 위해 수도권·대도시로 이동한 반면, 우리나라는 90% 이상이 수도권 등지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매년 2만여 명의 비수도권 출신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졸업 후 대부분 수도권에서 취업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지방 대학 학생들마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방 공동화(空洞化)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방 인재의 수도권 유출은 지방 대학 위기뿐 아니라 지방 소멸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지방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재 양성 교육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이 중심이 되어 지역 혁신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이들이 지역에 정착하고 지역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충북대는 교육부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 사업’의 충북지역혁신플랫폼 총괄 대학을 맡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대학들이 협력해 지역 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각 지역 주도로 초중등 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체계적인 인재 양성, 취·창업, 정주(定住) 여건 마련 등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학과 지자체 등이 힘을 모아 지역 여건에 맞는 차별화된 혁신 전략을 수립해 성장 잠재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러한 지방 혁신 생태계가 조성될 때 지방의 위기는 기회로 바뀌어 성장을 이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