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같은 대형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각종 사고의 근본 원인을 분석해 처방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서서히 망각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안전에 관한 시민 의식은 별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중요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사람들이 ‘설마 사고 나겠어’라는 안일한 의식에 젖어 있는 데다, 이런 의식이 사회적으로 뿌리 내려 안전 불감증이 만연화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위험이 코앞에 닥쳐도 ‘설마’ 하면 그 위험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는 안전사고 위험이 곳곳에 상존하고 있다.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설마’가 아니라 ‘만에 하나’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안전 지식 습득·생활화를 통해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우선 심정지 응급 환자 발생 시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익혀 놓는 게 필요하다. 또 길을 걸을 때나 계단, 횡단보도에서 우측 통행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 때도 우측 통행 원칙을 지켰으면 인파가 뒤엉키는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숙박업소나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비상구가 어디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화재 등 위급 상황에서 비상구를 미리 확인해 놓으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사고는 본인이 아는 만큼 위험이 보이므로 안전 교육을 통해 안전 지식을 습득하고 안전 의식을 키워야 한다. 먼저 위험 인지·대응 능력을 길러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위급 환자 발생 시에는 서로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 평상시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안전사고로부터 내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