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6일 치러질 2024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 결과 재수·삼수를 비롯한 ‘N수생’ 비율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지원자 50만4588명 중 검정고시를 포함한 졸업생 비율이 35.3%를 차지했다. 최근 정부가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히자 대학에 다니던 재학생까지 반수(半修)를 해서라도 한번 더 도전하는 수험생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응시생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반대로 N수생은 늘어나는 기현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방대에서 인(in)서울 대학, 다시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 의대로 이동해 학벌 상승을 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한때 N수생 비율은 지원자 감소로 줄어들다가 주요 대학들이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 정시 모집을 확대한 2019학년도부터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 2022학년도에 도입된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문·이과 교차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대학 간판만 보고 문과에 갔다 적응하기 힘든 이과생들을 비롯, 이과생에게 밀려난 문과생들이 대거 재수 대열에 합류한 데다 성적 우수자 상당수의 의대 선호 현상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분야로 우수 인재들이 몰려야 하는데 수입 좋은 의약 계열만 선호해 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럽다.

개인적으로 보아도 재수·삼수를 하면 학원비를 포함한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고, 사회 진출도 늦어진다. 반수생이 늘어나면 대학 교육도 파행을 겪게 된다. 또 직장을 갖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생산 인력 감소 등 모든 분야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N수 열풍을 잠재울 수 있는 다각적이고 합리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