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man Brothers Band의 ‘Gambler’s Roll’이 수록된 앨범 'Seven Turns'(1990).

부동산 투기 열풍과 더불어 ‘동학 개미’라는 신조어와 함께 폭발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시대 대한민국의 욕망을 비추는 쌍두 마차다. 자본주의의 이 위대한 성채들을 짓는 원동력은 ‘버블'이다.

윌리엄 퀸과 존 터너가 공저한 ‘버블: 부의 대전환'이 정의하는 버블이란 ‘가능한 범위를 뛰어넘는 상향세를 보이다가 결국엔 무너지는 가격의 움직임’이다. 이들이 주목하는 최초의 ‘투기 민주화’ 장면은 1840년대 영국 철도 광풍이다. 산업혁명의 꽃이었던 철도 투자 광풍은 주식 액면가가 낮아 중산층부터 노동자 계급까지 모두 뛰어들었다.

1969년에 데뷔한 올맨브러더스 밴드는 미국 남부에 토대를 둔 이른바 서던록의 맹주이다. 리더였던 듀언 올맨은 고작 24세에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등졌지만 어둡고 무거운 블루스와 밝고 가벼운 컨트리라는 토착적인 장르에 뿌리를 두고 거의 반세기를 버텼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들은 1990년의 ‘노름꾼의 끗발'<사진>에서 이렇게 노숙하게 투기의 본질을 꿰뚫어 본다.

“그녀는 가진 것 모두를 하트 카드의 잭에 걸지 /자유를 얻지만 영혼은 잃어버린다….”

이들은 게임의 법칙을 안다. 모든 노름의 최후의 승리자는 시간일 뿐이다.

“당신은 노름꾼이 어리석은 열차를 타고 있다는 것을 알 거야 /은이 금이 되기도 하지만 /행운은 수시로 바뀌지 /시간은 노름꾼의 흥망성쇠에 통행세를 물리지….”

물론 버블이 해로운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몰린 거액의 투자금은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과 창조적 파괴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자본의 세계화가 조성한 광기이다. 최초의 버블에서 다음 버블까지 한 세기가 걸렸고, 1929년 대공황 이후론 50년이 잠잠했지만 1990년대 이후로는 6년마다 버블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두 저자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지금 세계 경제는 거대한 불쏘시개통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