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ntic

“태양으로부터 9300만 마일/모두들 준비하세요/이곳에 빛이 비출 거예요/지평선 너머 우리의 눈에 비친 아름다운 그 빛이.”

세계적인 히트 싱글 ‘I’m yours’로 널리 알려진 제이슨 므라즈는 일곱 번이나 내한 공연을 가질 만큼 한국을 유독 사랑하는 싱어송라이터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을 송 파머(song-farmer)라고 소개하는 환경주의자로, 첫 앨범의 수익금으로 농토를 사들인 이래 실제로 엄청난 규모의 유기농 농사를 태양열로 짓는 농부이기도 하다. 그의 회사에서는 일회용 제품을 쓰지 않으며, 공연을 위해 세계 각지를 비행기로 방문한 만큼의 나무를 심는다.

녹색 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P4G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국 243개 지자체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탄소 중립이란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통하여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을 말한다.

오로지 성장 일변도로 질주해왔던 근대 이후 인류의 역사가 멈춤과 성찰, 그리고 대안적 실천이라는 역사적인 터닝 포인트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탈원전’을 앞세워 태양광 사업과 해상 풍력산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현 정부의 정책도 갑론을박의 힘겨운 터널을 통과 중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미래는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구를 구하려는 노력, 아무도 그 끝까지 가보진 못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가야 할 길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어떤 때보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인류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혜만으론 불충분하다.

태양으로부터 9300만 마일, 달로부터 24만 마일 떨어진 지구. 인간이 존립할 수 있는 기반이자 우주의 일원인 지구를 온실가스로부터 구출하기 위해선 일부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모든 국가, 모든 인류를 총망라하는 그야말로 전 지구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어쩌면 인류 역사상 처음인 그런 연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