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업계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은 ‘평판조회(Reference Check)’다. 흥미로운 건 대개 평판(評判)이 좋으면 인기가 없고, 인기가 있으면 평판이 나쁘다는 점이다. 상사는 직원을 평가하지만 직원들은 상사의 평판을 제조한다. 억울한 경우도 많겠지만 길게 보면 평판은 그 사람의 본질에 수렴한다.

자고로 유리, 도자기와 명성은 깨지기 쉽다. 20년 걸려 쌓아온 명성이 무너지는 건 5분이다. 그러나 지연, 학연이 얽히고설킨 이 좁은 나라에서 어디서나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는 예수님도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타인에 대해 신경 쓰는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자신과의 연애를 지속할 것을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