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 Me Down’이 담긴 샘 스미스의 데뷔 앨범 ‘In The Lonely Hour’는 영국 앨범 차트 1위,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올랐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I’m Not The Only One’은 한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데뷔 앨범을 발표하기 직전에 그는 자신이 ‘남성애 지향의 논바이너리(non-binary)’라고 밝혔다. 논바이너리란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규정을 거부하고 하나의 사람으로 인식해달라고 요청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성 정체성은 기존의 전통적인 성 역할로 강요받는 것이 아닌 단지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는 것이다.

샘 스미스는 자신의 데뷔 앨범이 전 남자 친구로부터 차였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며 커밍아웃한 이유도 누구에 대한 이야기인지 알려주고 싶어서라고 그래미 시상식에서 당당히 밝혔다.

“네 그래요, 나는 믿어요/ 언젠가는 내가 있던 그곳에 있을 거라고/ 바로 그곳, 당신 곁에/ 근데 참 힘드네요, 하루하루가 그저 너무 어두워 보여요(Yes I do, I believe/ That one day I will be, where I was/ Right there, right next to you/ And it’s hard, The days just seem so dark).” 눈을 감고 노래만 들으면 아름답고 슬픈 통상적인 실연의 노래일 뿐이다. 그러나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하객들의 축하 속에 동성인 남성과 결혼하는 샘 스미스가 나온다. 그러나 그 결혼식은 본인의 상상일 뿐이다. 그가 사랑한 사람은 식장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이 뮤직비디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언젠가 전 세계의 동성애자들과 트랜스젠더들이 여러분들의 가족과 친구들처럼 어떤 도시, 어떤 마을, 어떤 국가에서든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저의 꿈을 담고 있습니다.” 2001년 4월 1일 네덜란드는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 제도를 시행했고, 2022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결혼존중법’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