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부패한 경찰이 한국인을 납치·살해하며 금품을 갈취하는(extort money and valuables) 범행과 관련한 두 가지 용어(term)가 있다. 하나는 ‘셋업 범죄(set-up crime)’, 다른 하나는 ‘마사랍(masarap)’이다. ‘셋업’은 마약 사범(drug criminal)으로 몰아 돈을 뜯어내는 계략을 말하고(refer to a ruse), 현지 언어로 ‘맛있다’는 뜻의 ‘마사랍’은 한국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기(remain passive) 때문에 손쉽게 돈을 우려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16년 10월 ‘마사랍 코리안’으로 찍힌 현지 한국인 사업가 지익주(당시 53세)씨 집으로 마약단속국 경찰들이 들이닥쳤다(storm into his home). 현금과 귀금속을 탈취한 뒤 곧바로 지씨의 신용카드로 은행 ATM에서 잔액을 몽땅 인출했다(withdraw all the cash). 수갑이 채워지고 얼굴은 온통 테이프로 감겨 끌려간 지씨는 그날 철사로 목이 졸려(be strangled with a string wire) 무참히 살해됐다. 경찰서 주차장(parking lot)이었다.
범행을 공모한(conspire to commit the crime) 마약단속국 소속 경찰들은 이튿날 인근 화장장(nearby crematorium)에서 지씨 시신을 불태워(incinerate his body) 유해를 화장실 변기에 흘려 버렸다(flush the remains down the toilet). 그 사이에 가족에게서 몸값(ransom) 500만 필리핀페소(약 1억1800만원)를 뜯어냈다.
지씨의 아내 최경진씨의 8년에 걸친 피눈물 나는 외로운 투쟁(lonely struggle of blood, sweat, and tears)이 아니었으면 또 다른 ‘마사랍 코리안’으로 묻힐 뻔했다. 마냥 기다리다 못한 최씨는 오토바이 맨 50명을 고용해 며칠 밤낮 남편 차량을 찾도록 하고, 사설 탐정(private investigator)에게 모든 경찰서·교도소를 뒤지게 했지만 종적이 묘연했다(be nowhere to be found).
2017년 1월 탐정이 주선해 현지 신문에 사연이 소개되자 그제야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한국 대사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마약단속국 소속 경찰 이사벨과 옴랑은 체포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게(be sentenced to life imprisonment) 됐다. 하지만 범행 주모자(mastermind behind the crime)인 팀장 라파엘 둠라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6월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be found not guilty).
그러자 검찰은 “판사의 중대한 재량권 남용(abuse of discretion)”이라며 항소했고, 마침내 며칠 전 항소 법원(court of appeals)이 최경진씨의 추적 자료를 근거로 1심 무죄판결을 뒤집었다(overturn his acquittal). 팀장 둠라오의 공모 혐의를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sentence him to life imprisonment without parole)을 선고했다.
최경진씨는 필리핀에 방 한 칸 얻어 홀로 외로운 투쟁을 하며 국내에 보낸 탄원서(petition)에 이렇게 썼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께 두 번 편지를 썼으나 외교부에서 도와주겠다는 형식적 답변(formal response)만 받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도와준 건지 저는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newsinfo.inquirer.net/1962791/ca-finds-dumlao-guilty-of-koreans-slay-at-crame
☞ https://www.philstar.com/nation/2024/07/20/2371529/ca-ex-cop-masterminded-korean-businessmans-slay
☞ https://politiko.com.ph/2024/07/19/cop-convicted-for-killing-of-south-korean-sc/politiko-lok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