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예비역 병장)는 2017년 6월 25일 미 2사단 예하 경기 의정부의 한 카투사 지원대에서 당직 근무를 서고 있었다. 당시 계급은 병장이었다. A씨는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들 서모(27·당시 일병)씨가 복귀하지 않은 것을 안 서씨 소대 선임 병장이 당직을 선 자신에게 찾아와 “서 일병이 복귀를 안 한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고, 자신이 부대 전화로 서씨에게 “복귀 안 하느냐”는 취지로 전화까지 걸었다고 언론 등에 증언한 공익 제보자다. 특히 서씨와 통화를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상급 부대 소속인 듯한 모르는 대위가 찾아와 “휴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A씨는 지난 6월 서울동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그 대위가 “(삼각형 모서리에 1개씩) 별 3개가 있는 부대 마크를 달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에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나에게 서씨를 휴가 처리하라고 지시한 대위가 단 부대 마크가 육본 마크 같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육군 대장(참모총장)이 지휘하는 육군본부 부대 마크에는 삼각형 가운데 별 1개와 모서리에 1개씩 총 4개가 새겨져 있다.
서씨가 복무했던 부대의 지휘 계통 장교들은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실을 통해 “나는 당시 A 병장에게 ‘휴가 처리하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권과 군에선 A씨에게 ‘서 일병 휴가 처리’ 지시를 한 인물이 2017년 당시 서울 용산 연합사령부와 함께 있던 미 8군 한국군지원단(한지단)에서 복무하던 육본 파견 장교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 관계자는 “추 장관 측이 육본에 요청하고 육본은 서울 용산에 있던 한지단 파견 장교에게 지시해 해당 장교가 의정부까지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지단 파견 장교들은 육본 인사사령부 소속으로 군복 한쪽엔 미군 마크, 한쪽엔 육본 마크를 달고 있다고 한다. 지원대 상급 부대인 지역대 소속 대위가 미 2사단 대신 육본 마크를 달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아직 A씨에게 ‘서 일병 휴가 처리’를 지시한 대위가 누군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서씨 측 변호인단은 이날 서씨가 국군 양주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단·치료를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이 기록이 왜 군에 남아 있지 않은지 의문이라고 하고 있다. 병사가 소속된 부대, 미군도 이런 내용을 공유하는 등 복잡한 절차가 있어야 외래 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한데 관련 서류가 군 부대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이 2017년 6월 1차 병가(5~10일), 2차 병가(11~23일), 개인 연가(24~27일) 등을 받을 때마다 추 장관 보좌관이 군에 압력 혹은 청탁성 민원 전화를 한 의혹도 있다”며 “당시 A 병장에게 휴가 처리를 지시한 대위가 누군지, 군에 서씨 진료 기록은 왜 없는지 등을 국방부나 육군에서 밝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