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가 2016~2018년 카투사에서 복무할 당시, 휴가 연장뿐 아니라 부대 보직 배치 등과 관련한 군 생활 전반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6일 제기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 측뿐 아니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실, 육군본부 등 군(軍) 지휘부에서도 외압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에 따르면, 서씨의 ‘휴가 연장’ 관련한 육본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가 2017년 6월 2차 병가를 마치고도 부대에 미복귀했을 때 당직병이었던 공익 제보자 A씨가 지난 6월 서울동부지검 조사에서 “전투복에 육본 부대 마크를 단 모르는 대위가 와서 ‘서 일병이 휴가 처리됐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그동안 언론 등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증언이다.
A씨는 2017년 6월 25일 당직 근무 중 서씨의 미복귀 사실을 인지한 뒤 부대 전화로 “복귀하라”고 했다. 그런데 20~30분 뒤 육본 마크를 단 대위가 와서 서씨가 휴가 처리됐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육본 등 군 지휘부에서 이 문제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에 따르면,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B 전 대령은 신 의원 측에 “서씨를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송영무)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많이 왔다”며 “(그런 청탁이) 내 부하들에게도 많이 왔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정치권과 군에선 추 장관 측이 보좌관 등 복수의 경로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서씨의 군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청탁을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추 장관 측은 “휴가 연장은 승인권자였던 지역대장(중령)이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기 때문에 육본 대위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며 “올림픽 통역병 선발 역시 서씨가 결과적으로 선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압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송영무 전 장관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나는 대답할 필요도 없고 아는 것이 없다”면서 “추 장관이나 그 병사(서씨)와 안 적이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