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웃고 있다./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가 2016~2018년 육군 카투사 복무 중 ‘십자인대 수술’로 병가를 받았다는 일각 주장에 대해 서씨 측 현근택 변호사는 10일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현 변호사는 이날 조선일보 통화에서 서씨의 십자인대 수술설(說)에 “저는 잘 모르는 내용이고,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변호사는 “진단서엔 그런 내용 없지요?”라며 “저는 잘 모르는 얘기”라고 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9일 자기가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추 장관 아들 서씨가 군면제 사유가 될 수도 있는 ‘십자인대 수술’로 병가를 받았고, 특혜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카투사 전역병 A씨 증언을 소개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추 장관 아들과 같은 시기 같은 부대에서 복무했던 분을 연결해서 문제를 짚어 보겠다”고 했다. A씨는 방송에 출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병가 자체에 대한 특혜를 따져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제 기억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의 경우 십자인대 수술로 인한 병가로 기억을 한다”며 “그런데 이제 부대 내에서 십자인대가 이미 다친 상태로 입대를 한 경우였는데 십자인대는 그러면 오히려 면제 사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에 김씨는 “그렇죠”라며 맞장구를 쳤다. A씨는 “그래서 그런데도 왜 입대를 했을까, 입대에 대한 의문은 있었는데 십자인대 수술을 받기 위해 병가를 쓰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김씨 방송 후 친문 진영에선 ‘추 장관 아들이 십자인대 수술 등으로 군생활 중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광범위하게 퍼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 변호사는 이날 “(십자인대 얘기는) 정말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현 변호사는 ‘서씨의 십자인대 이상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느냐’는 조선일보 질문에 대해선 “그 이야기를 처음 한 사람들에게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도 했다.

서씨 변호인단이 최근 공개한 서씨 소견서(삼성서울병원 2017년 4월 5일자)에 따르면, 서씨의 병명은 ‘양슬 슬개골 연골연화증’ ‘양슬 슬개대퇴관절추벽증후군’이다. ‘십자인대’와 관련한 내용은 없다. 이 소견서를 근거로 병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정형외과 의사들은 ‘추벽증후군’ ‘연골연화증으로’ 3개월간 치료가 필요했다는 삼성서울병원의 진단서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무릎에서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다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추벽증후군은 무릎 관절 안 측면에 막(추벽)이 생겨 주변 연골과 닿으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로 인해 연골에 미세한 상처가 난 것이 연골연화증이다. 추 장관 아들은 이 추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 측이 최근 공개한 진단서. '추벽증후군' 등 내용이 보인다./변호인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