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의 아들 서모(27)씨 측은 11일 변호인 입장문을 통해 “취재기자들이 오전부터 서씨가 근무하는 사무실까지 찾아와 하루 종일 회사 앞에 있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못 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서씨는 인터뷰 의사가 없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 2월 프로축구 전북현대모터스 구단 사무국 인턴으로 채용됐다. 서씨가 출근하는 구단 사무실 쪽으로 취재진이 찾아오자 ‘방해 마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 측 변호인은 또 “본 사건과 관계없는 사생활에 대해 무분별한 취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방식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음을 알리며, 과도한 취재를 삼가주길 당부한다”고도 했다. 추 장관 측은 서씨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대응 방식에 대해 야당에서는 “지난해 조국 사태 때 조 전 장관이 해명은 않고 언론만 문제 삼았던 것과 판박이처럼 닮았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고발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서씨가 군 복무 당시 상당한 특혜를 받았다고 짐작할 만한 ‘대화록’이 이날 나왔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단체 대화방에서 다른 카투사 동료들은 서씨에게 “(부대 간부가) 형(서씨) 앞에서 빌빌 기잖아” “간부 80%는 ○○(서씨 실명) 병장님 지지해” “(간부들이) 형한테 싫은 말 못 하지?”라고 했다. 서씨는 이 대화방에서 “아니, 애초에 (나를) 용산 보내줬어야지” “아, 아무리 생각해도 평창을 내가 갔어야 됐는데 ○○○(다른 병사 지칭)만 꿀 빨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씨 자신이 미군 용산기지로 자대 배치를 받고, 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됐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서씨의 자대 배치와 통역병 선발에서 여러 경로의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