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추 장관은 또 공익제보자 A씨가 자신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을 폭로한 데 대해 “당직병사 A는 저의 아들과 같은 중대 소속이 아니고 다른 중대 소속이다. 이른바 ‘카더라’이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이날 추 장관에서 “자식 문제로 마음 고생이 클 것”이라며 “그러나 전국의 많은 부모님들이 추 장관과 여당의 억지 궤변에 더 억울한 심정, 자녀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신다”고 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당직병사 A의 이른바 ‘카더라’, 다른 중대면 속칭 이웃집 아저씨라고 한다. (A씨의) 오인과 추측으로 야당에선 그를 공익제보자라고 한다”고 했다.
추 장관은 또 “(야당이) 의혹에 의혹을 붙여서 (내 아들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졌는데 억지와 궤변에 책임을 지라”고 했다. 그는 재차 “의원님은 억지와 궤변에 어떻게 책임 질 것이냐. 저는 무한 인내로 참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며 “억지 궤변이 하루에 수천건씩 쏟아지는 데 조금 더 참아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추 장관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직속상관 면담 기록에는 부모님 면담이라 돼 있다. 어떤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추 장관은 “면담 일지를 소상하게 읽어봤다면 저의 아들이 군 상사와 전화 면담한 것을 기록한 것”이라며 “상사가 ‘나에게 상담할 때 내가 30일간 병가가 가능하다고 일러줬는데 나에게 말하지 왜 국방부 민원을 넣느냐’고 하자 (내 아들이) 엄마에게 ‘아파서 병원을 가야겠습니다’고 전에 말한 적이 있으니 아들이 짐작으로 (부모님이) 전화했다고 생각한 것이고 그것이 면담 일지 기록에 남은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의원님 억지 주장처럼 제가 전화했다는 기록이 아님을 알 수 있지 않으냐”고 따졌다.
김 의원이 “추 장관 부부가 민원실에 전화를 안 했다는 말을 책임질 수 있느냐”고 하자 추 장관은 “어떤 책임을 질까요. 의원님은 억지 궤변 책임질 수 있느냐.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했다.
추 장관은 아들이 입대 몇 달 전까지 축구를 했다는 사진이 본지 보도 등으로 밝혀진 데 대해선 “그럼 제 아들이 며칠 휴가를 더 받기 위해서 받지 않아도 되는 수술 받았다는 것이냐”고도 했다. 자신의 검찰 소환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이 정쟁이고 정치 공세다. 무슨 혐의, 근거, 수사 단서가 있어야 함에도 몇 달간 (사건을) 끌고 왔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고발은 매일 한두 건씩 생긴다. (피고발인 신분으로) 다 출석하면 업무는 어떻게 하느냐. 공정이 목표이고 공정과 정의가 국민이 바라는 바이다.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