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북한군이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피격 살해한 다음날 북한에 의료물자 지원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 받은 ‘6~9월 대북 반출 승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 21일 일반 구호 차원에서 ‘영양 지원’을 승인한 데 이어 23일 오후 보건 의료 목적으로 ‘의료물자 지원’을 승인했다. 통일부는 서면 답변서에서 “21일 오후 탈지 분유(우유에서 지방을 분리·제거 후 건조한 가루) 등 식량 물자 지원안을 승인했고, 23일 오후엔 마스크 등 의료 물품을 승인했다”며 “아직 둘 다 북으로 현물이 반출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23일 오후는 우리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격 살해된 지 하루 뒤이다. 이 공무원은 지난 21일 서해 소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됐다가 22일 밤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다. 정 의원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새벽 청와대에서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살해 관련 회의에 참석했는데도 그날 오후 북한에 대한 물자 지원 절차를 막지 않고 승인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