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9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사실을 몰랐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긴박한 심야 안보장관회의를 몰랐다면 대통령이 핫바지냐, 허수아비냐”라며 “그 정도는 처음부터 신경도 쓰지 않는 무책임하고 게으른 대통령이냐”고 했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문 대통령의 NSC 불참에 대해 “(보고를) 안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곤궁함을 벗어나기 위해 안보장관회의 개최 사실을 대통령이 몰랐다고 청와대는 발뺌하는데 말도 안되는 ‘비겁한 변명’”이라며 “설 의원 말대로 새벽이라 보고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라면, 그것도 한심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 조선 시대 왕조냐? 왕께서 침수 드셨으니 아침에 기침하시기 전에는 백성 한 명 죽는 정도로는 깨우지 말아야 하냐”며 “설 의원이 내년 당대표를 노리고 오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비호하더라도 최소한 말이 되게 하라. 옹호가 궤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설 의원을 향해 “적당히 하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사살과 시신 훼손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새벽 NSC가 열리는 것도 몰랐던 대통령, 새벽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청와대, 무책임으로는 도긴개긴”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미 실종, 발견, 사살 소식이 청와대에 차례로 보고됐고, 그 심각성 때문에 안보장관 회의가 심야에 열린 것인데,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사안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당연히 회의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곧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설 의원은 전날 오후 KBS ‘사사건건’에 나와 “대통령이 참석하는 NSC도 있고, 참석하지 않는 NSC도 있다”며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관계 장관들이 NSC 회의를 했는데 꼭 거기에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나. 그건 아니다. (참석을) 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새벽에 주무시는데 ‘이런 사안입니다’ 하고 보고할 내용인가”라며 “전투가 붙었나. 교전 상태도 아니다. 그런 상태인데 대통령을 새벽 3시에 깨워서 보고한단 말인가. 그런 보고가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