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진한 기자

국민의힘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1일 북한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가리킨 것을 ‘고급 비유’라고 말한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을 향해 “천지분간(天地分揀·하늘과 땅을 구분하는 것처럼 자명한 일) 못하고 혹세무민(惑世誣民·세상을 어지럽히고 시민을 속임)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급스런 비유라고요? 천지분간 못하는 비유’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이사장은 “유 이사장은 ‘계몽 군주’라는 고급스런 단어를 써서 국민들이 오해했단다”라며 “계몽 군주는 유 이사장만 아는 고급 단어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계몽 군주는 고등학교 세계사만 배워도 다 아는 보통 단어”라며 “유 이사장은 본인의 지식세계가 상당히 고급지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선대 군주와 달리 조금이라도 세련되고 유연한 계몽군주가 되길 바라는 건 탓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가 계몽군주이길 바라는 유 이사장의 기대가 지나쳐서 사실을 왜곡하고 혹세무민하는 걸 비판하는 것”이라고 했다.

왼쪽 사진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에서 하늘로 치솟는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오른쪽 사진은 김정은이 망원경으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공무원 사살·소각 사건과 관련, “하루 만에 미안하다고 통지했다고 김정은을 계몽 군주로 미화해선 안 된다”며 “무고한 대한민국 국민을, 바다에 표류 중인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하고 불태운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고모부를 기관총으로 쏴 죽이고 이복형을 대낮에 독살한 전대미문의 폭군”이라며 “김정은의 잔혹함은 애써 무시하고 사과한 것만 부각시켜 계몽 군주로 추켜세우는 것이야말로, 봐야 할 것을 보지 않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현실 왜곡의 극치”라고 했다. 이어 “고급스런 비유가 아니라 천지분간 못하는 비유라서 욕먹는 것”이라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