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출국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공부방에서 열린 돌봄 취약 계층 현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강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2억원이 넘는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 여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됐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하신 행위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위를 한 것”이라고 했다.
여당의 ‘투톱’이 한목소리로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권에선 이번 논란이 강 장관의 거취 문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야당은 현 정권의 도덕 수준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내로남불’ 사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코로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죽어 나가는데 고관대작 가족은 여행에 요트까지 챙기며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즐긴다”며 “그들만의 추석,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못 갔는데 정작 외교부 장관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나다니 믿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