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지탄을 받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가져 방한(訪韓)이 연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배우자의 해외여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강 장관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한미 외교장관 통화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고, 이번 방한이 연기되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앞서 미 국무부는 7~8일 폼페이오 장관의 한국 방문을 계획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아시아 순방 일정을 급히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한국 홀대론’과 함께 “동맹의 온도가 예전같지 않다”며 한미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연기된 것과 관련하여 미측으로부터 사전 설명을 받았다”며 “조속한 시일 내 다시 방한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중에 아시아를 다시 방문하길 고대하고 있다”며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한미관계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앞으로 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조율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