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2018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한 문화 행사에 참석한 모습./AP연합뉴스

작년 7월 한국에 들어온 조성길(49)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의 아버지는 조춘형 전 콩고주재 북한 대사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날 “일부 매체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아버지가 북한에서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연준 전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의 아버지는 아프리카의 콩고와 토고 주재 북한 대사를 지낸 조춘형으로, 북한에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사의 장인 리도섭 역시 외교관 출신으로 태국 주재 북한 대사와 홍콩총영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은 2019년 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도 비공개 사안으로 보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조 전 대사 대리가 김정은의 사치품 조달 책임자라는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며 “외교관 신분이어서 사치품 조달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조 전 대사대리가 아들과 함께 입국했다는 일부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소식통은 “조 전 대사대리는 아들이 없다”고 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2018년 이탈리아에서 잠적한 후 스위스와 프랑스 등 제3국 망명을 원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어를 전공한 조 전 대사대리는 가장 원하는 망명지로 프랑스를 원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잠적 석 달 만인 지난해 2월 북한대사관이 없는 동유럽의 한 국가 주재 한국 대사관을 찾아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조 전 대사대리는 이탈리아를 떠난 후 서방 국가 기관의 보호를 받았다”며 “제3국의 한국 대사관으로 들어올때 해당국과 북한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서 그가 우리 대사관으로 자진해서 걸어 들어오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주영국 북한 공사 출신 탈북민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그분(조성길) 아버님과 장인 등은 북한의 오랜 베테랑 외교관으로서 활동했다"고 했다. 조성길의 장인인 리도섭 전 대사는 우리로 치면 외교부 의전국장에 해당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