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울먹이거나 눈물을 훔친 것에 대해 “최고 존엄도 눈물 흘릴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정은 리더십의 특징”이라고 12일 평가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노무현재단 유튜브

김 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감성에 호소하는 세계 지도자들의 유형을 따랐다"고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열병식에서 북한 주민들을 향해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은 ‘고맙습니다’ 한마디뿐”이라며 연거푸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원장은 “최근 스트롱맨들이 강력한 권위주의를 보이는 것 같지만 반대로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어만져주는 감성도 있다”며 “(김 위원장이) 다가가는 감성 이미지라는 세계적인 조류를 같이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한테 보낸 친서도 톤이 그랬고, 얼마 전에는 경제 5개년 계획의 실패를 자인하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얘기를 했다”며 김 위원장의 ‘감성주의’가 이례적이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김 원장은 김 위원장이 남측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대화의 시그널로 보기엔 무리라고 분석했다. 그는 “손잡을 날을 바란다는 것이지, 구체적인 제안이 담기지 않았다”며 “나쁜 것은 아니지만 대화의 제스처로 보는 과잉해석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