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차출설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진안군수로 마지막 봉사를 하면 했지...’라는 주변의 반응에도 “그 말이 맞는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등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참모진과의 티타임에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정 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차출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보도에 대해 보고받았다. 민주당이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서울 지역 여론이 심상치 않자 “파격적인 후보가 필요하다”며 정 총리를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말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정세균 차출설’은 야권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대선후보급들의 차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여권에서는 정 총리 처럼 대선 후보군에 속하는 인물들도 거론할 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일부 참모진이 정 총리에게 “총리직을 그만 두고 마지막 봉사하는 심정으로 진안군수를 하면 하는 거지, 서울시장이 말이 되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진안은 정 총리의 고향이다. 그러자 정 총리는 웃으면서 “맞는 말이다. 서울시장은 말도 안 된다”고 반응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티타임에서 ‘굳이 대꾸할 필요 없는 내용이지만, 말도 안 된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정 총리가 더 이상 서울시장 차출설이 나오지 않도록 일축하셨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모진들이 ‘총리 차출설’이 나온데 대해서 크게 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6선 국회의원, 장관, 국회의장을 거쳐 국무총리직을 맡고 있는 정 총리가 갑자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건 급이 안맞아도 한참 맞지 않는다”고 했다.

정 총리 측 관계자는 “민주당 내에서 총리가 나서야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고, 황당무계한 소리”라며 “당내 사정이 안 좋은 것은 알지만 총리 얘기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