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친정부·여권으로 분류되는 인사 78명이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산하 40개 기관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이들은 산업부 등 산하 공공기관에서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연봉·수당 등 총 123억원을 받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 여야 4당 대표들과의 오찬회동에서 “공기업 등 공공기관 인사에 있어 부적격자,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는 없도록 하겠다”고 했었다. 야당에선 “문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공공기관 임원 자리가 친정권 인사들의 ‘정권 전리품’으로 여기는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실이 산업부·중기부·특허청 산하 52개 공공기관 내 문재인 정부 낙하산 임원들과 이들의 연봉·수당 등 전수조사해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들이 받은 연봉 등은 총 123억원이었다.
총급여 수령 1위는 5억3100만원을 받은 유재섭 한국무역보험공사 감사였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선 예비후보 시절 경선 총괄 실장 출신이다. 2위는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 비서관 출신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4억8304만원), 3위는 강원도개발공사 대표이사 출신 이청룡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4억5914만원)이었다.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 한형민 강원랜드 상임이사(4억1152만원), 민주당 경기 부천소사 지역위원장 출신 손주석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4억161만원)이 4·5위였다.
이주환 의원은 “문 대통령 약속이 무색하게 잇따른 코드 인사로 내부 반발과 논란을 야기했다”며 “종합감사에서 자질 없는 인사들의 퇴출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