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은 21일 “차기 대통령은 빨갱이 소리를 듣는 사람이 (당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경북 구미 독립운동가인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의 정체성 및 친일청산 과제’를 특강에서 “민족주의를 거론하면 무조건 빨갱이로 매도하는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한다”며 “따라서 ‘태극기 부대’로부터 빨갱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다음에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한·미 동맹에 대해 “미국은 한국을 친구로 인정하지 않고 졸개로 보고 있어 한·미 간 수평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런 주장을 하면 특정 정치세력과 친일에 뿌리를 둔 언론 세력은 빨갱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 (국민 의식이) 깨어나고 있고,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났다”며 “옛날에 이상한 교육받은 사람을 빼놓고 50대 이하는 ‘이게 아니구나’라며 깨어났다”고 했다. “나이 든 사람은 스마트폰을 모른 채 보수 언론의 TV만 보지만, 젊은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파악하면서 깨어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회장은 미군 주둔 국가의 소파(SOFA) 협정이 불평등하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그는 “미군과 독일 간 소파 협정에는 미군 기지에 환경 오염이 있을 때 미군이 책임지고, 미군과 독일 여성 간 아이가 태어날 경우에 미군이 부양책임을 진다”며 “그러나 한국과의 소파 협정엔 환경 오염과 신생아에 대해 미군이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회의원 시절에 소파 협정을 독일과 일본 수준으로 높이자고 주장했으나 빨갱이라고 매도당했다”고도 했다. 이날 광복회 구미·김천지부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가 주관한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 순국 112주기 추모식이 왕산기념관에서 열렸다.
김 회장은 지난 8 ·15 광복절 기념식에서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을 ‘민족 반역자’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해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