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 등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자 네티즌들은 “다른 국정감사와 달리 시원하다” “숨통이 트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대검 국감 생중계 시청률은 9.91%로 전날 밤 방영된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5.4%)의 약 2배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언론이 윤 총장의 발언을 실시간 보도하자 “독재 권력에 맞서 제대로 싸워달라”고 했다. 또 “조직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우선하는 공직자의 품격을 보여주는 검사들과 윤 총장이 멋지다”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재밌고 시원, 통쾌하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답변과 비교해 “(여당은) 추 장관이 ‘소설 쓰시네’ 발언을 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윤 총장이 (2002년 서울지검 피의자 폭행 사망 사건 관련) ‘패 죽였다’고 할 때는 말꼬리를 잡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여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윤 총장은 장모 사건부터 해명하라” “발언의 품격이 떨어진다” 등의 댓글 반응도 나왔다.
윤 총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전례없는 (추미애 장관의) 검찰 인사 학살” 등 민감한 발언들을 작심한 듯 쏟아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임기는 국민과의 약속이며 어떤 압력있더라도 소임 다할 것”이라며 “거취 문제는 아직 임면권자(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이 없으시기 때문에, 또 임기라고 하는 것은 취임하면서 국민과 한 약속”이라고 했다. 윤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 사임 권유를 하지 않는 이상 남은 임기까지 검찰 조직을 추스르며 정치권의 외압에 맞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KBS 1TV와 SBS TV, MBC TV 등 지상파 3곳과 종합편성채널 JTBC, 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와 YTN이 이날 오전 10시 8분부터 11시 52분까지 중계한 ’2020 대검찰청 국정감사 중계방송' 실시간 시청률 합은 9.91%로 집계됐다. 평일 오전 시간대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