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이후 9개월 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내 리설주의 거취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 리설주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월 25일 삼지연 극장에서 김 위원장과 설 명절 기념공연을 본 것이 마지막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리설주가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에 대한 세가지 루머를 소개했다.
① 김경희 간호
데일리NK는 리설주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를 간호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매체는 “2013년 장성택 처형 후에 고모를 향한 김정은의 애정이 더 커졌다는 추측이 있다”며 “김씨 집안의 최연장자로 그에 걸맞는 접대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 1월 삼지연 극장 공연에선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가 김정은 부부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이에서 설 명절 기념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김경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년만이라 화제가 됐다.
② 자녀 교육
두번째 루머로는 리설주가 2013년 초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딸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3년 북한을 다녀온 NBA 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은 당시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설주가 그들의 예쁜 딸 얘기만 했다”며 “딸 이름은 ‘김주애(Kim Ju-ae)’”라고 밝힌 바 있다.
로드먼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리설주의 딸은 현재 초등학교 1~2학년에 재학중일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일부 북한 사람들은 주애 엄마인 리설주가 딸의 교육 활동을 총괄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③ 건강 문제
마지막으로 리설주가 9개월 째 잠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건강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체는 “김경희를 간호하거나 딸의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하더라도 1년 가까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잘 설명되지 않는다”며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리설주가 북한에서도 확산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를 의식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리설주가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후부터 남한과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진 바 있다. 대북 소식통은 “자녀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식 석상 참여를 자제할 것”이라고 했다. 리설주는 이달 초 열린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